2011.10.19 02:37

동유럽, 지중해 여행드로잉

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는지는 현재의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따릅니다.
스노보드를 열심히 탈 때에는 보드 여행을 했고, 스윙댄스에 한참 빠져있을때에는 해외 스윙빠들을 찾아다녔죠. 올해 초부터 '예술가가 되어야지'라고 다짐하고 우선 그림을 시작했다고 했었죠. 이번 여행은 드로잉여행입니다.

그림일기를 그리면 생활이 풍요로워지듯, 그림을 그리는 여행은 여행을 풍요롭게 합니다.

지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세계 CC사람들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모이는 Global Summit에 참가했습니다. CC Korea의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저도 여기에 참가했구요. 써밋이 끝난 후 다른 분들은 모두 서울로 돌아가셨고, 저는 한 달 동안 동유럽과 지중해를 여행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그림그리는 의지가 약해질까봐 어디엔가 약속을 해놔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친구들에게 해야할지, 그냥 지인들에게 해야할지 사실 좀 막막했죠.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게 텀블벅이었습니다. 좀 더 공적인 약속. 그렇지만 너무 나를 구속하는 책임이 되면 어쩌지. 여행을 편하게 즐기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즐거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http://tumblbug.com/traveldrawing



아카이빙 및 소식 전하는 용도로 여행지를 옮길때마다 그 다음 여행지에서 드로잉을 모아서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중간중간 엽서도 보냈구요. 이렇게 부지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분들이 봐주고 계셨기 때문에!

>> 여행지별 드로잉 모음: https://tumblbug.com/traveldrawing/process
- 폴란드 바르샤바 | 폴란드 크라코프 , 체코 프라하 |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 그리스 아테네 | 그리스 산토리니 , 그리스 로도스와 터키 파묵칼레 | 터키 카파도키아  | 터키 이스탄불

많은 분들이 여행드로잉을 응원해주고 계셔요. 그 중에는 여행중에 만난 민박집 주인도 있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도 있고, 전혀 다른 인연으로 만났던 분들도 있습니다. 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다가 깜짝 놀라신 분들도 있구요. ㅎㅎ 특히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여행'과 '드로잉'이라는 키워드에 매력을 느껴서 밀어주신 분들이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그런 반응과 댓글에 힘이 났습니다.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들이 만들어집니다. :)

시차 및 여행 막바지에 감기를 달고 오는 바람에 아직은 잠이 부족하네요. 다시 충전하고 나서 그동안 그렸던 그림들을 스캔하고 정리하고 더 그릴것과 다시 그릴 것 등등 여러가지 마무리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그림들 중에 어떤것을 엽서로 만들지,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가끔 여행을 다니면서 글꼴을 뭘로 할까 이런 생각도 했지요. ㅎㅎ 어쨌든 새로운 시도와 연결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동안 저는 열린 창작에 대해서 머리로만 알고 있었고 그것을 창작자들에게 진정으로 전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었습니다. 직접 내가 창작자가 되었을때 어떤 느낌일지 매우 궁금했구요. 이렇게 과정을 오픈하고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것이 정말로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경험해봐야 진심이 전달될 수 있겠죠. 어쨌든 아직 시작이니까. 갈 길은 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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