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7. 14:58

위키백과 활성화. 오픈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

11월 4일. Open Knowledge Insight, 위키백과와 오픈검색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컨퍼런스 내용이나 스케치는 많은 블로거들이 올려주셨고, 어찌들 정리를 이렇게 바로바로 잘하시는지. ^^
http://mantong.net/34545
http://episode.or.kr/amy/417


마지막에 블로거와 위키편집자로 대립상황처럼 보이는 패널토론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http://channy.tistory.com/297

위키편집자들은 자기자신을 드러내는 블로깅을 잘 하지 않으려한다는 것과 블로거들은 자신이 작성한 글을 누군가 수정하는것을 불쾌해한다는 것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듣다보니 내용을 수정하는것을 참을수 있다 없다가 열린마음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정이 되고 업데이트 되어지길 바라는 정보와, 자기 안에 있는 느낌과 경험을 내놓고 읽혀지길 바라는 정보는 당연히 다릅니다. 어떤 개인은 협업적이고, 어떤 개인은 자기것을 지키려고 하고의 대립이 아니라, 그것은 정보의 성격에 따른 것이죠.

단지 내가 작성한 저작물이라서 보호받아야한다는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CCL을 적용해서 수정을 허가했는데도 왜 불편해하는가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아니라고 보구요.
얘기가 진행되다보니 패널들도, 사회자도, 플로어에서도 블로깅과 위키는 글의 성격이 다르다라는 것으로 수렴이 되어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키백과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블로거들이 협업을 싫어하기 때문인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좀 안타까웠습니다.

위키는 협업을 통한 지식의 공유가 목적이고, 블로그는 개인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인데, 위키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를 얘기하면서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CCL 적용된 자신의 글이 다른 곳에서 앞뒤가 잘리고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어서 그 정보에 대한 책임이 원저자에게 돌아왔다더라 하는 부정적인 경험은 내 글이 편집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져다줄 수도 있겠죠.

많은 분들이 위키의 UI가 불편하기 때문에 장벽이 높다고 얘기하셨습니다.
물론 기술적인 장벽을 낮춰서 문앞에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시도해볼 수 있게 하는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C활동가들을 위해서도 Wiki가 공개되어 있는데, 문법이 어렵다는 이유로 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위키백과 자체로서 왜 활성화되지 못하는가에 대한 발언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손을 들었는데, 결국 발언 기회를 못잡았네요. ㅎㅎ

제 생각엔 아직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오픈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합니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내용면으로도 그렇습니다.

사실 위키 문법이 그렇게 어려운가. 하면. 그것도 몇번 경험해보면 익숙해집니다.
핸드폰 제조사를 바꾸면 문자자판이 바뀌죠. 뭔가 익숙한걸 버려두고 새로운걸 익혀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스트레스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상용 MS 프로그램보다 당연히 불편합니다.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다들 쓰다보면 익숙해집니다. 다양한 것을 사용할수 있게 되구요. 그 다음번부터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것이 그리 불편한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CCL을 적용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내놓은 자신의 글도 자기가 바라는대로만 수정되어지길 바라는 것에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여는데 연습이 필요한가봅니다.
처음부터 위키백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그룹에서 위키를 이용하여 문서를 같이 작성하는 협업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더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내놓은 글이 더 좋게 수정되어서 배포될때 원저작자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만족감을 설명하기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양적팽창은 질적향상을 가져올것을 믿습니다.
컨텐츠가 늘고, 더 많이 노출되다보면, 편집에 참여하려고 시도하는 분들도 더 많이 늘어날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위키백과에 백과사전을 기부한 것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경험의 기회를 준것이라고 생각되어 대단히 희망적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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